20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전날 발생한 열차 사고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코레일 열차 사고와 관련해 “그간 안전한 일터를 위해 나름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어제 철도 사고를 막지 못해 국민들께 너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님들께도 면목이 없다. 제가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경북 청도 열차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 52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안전점검 현장으로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사망자 2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김 장관은 “대표적 위험 사업장인 철도 사업장 사고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해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20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전날 발생한 열차 사고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철도 기관사 출신이기도 한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의 질의에 “왜 이들이 (열차가 보이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던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이어 “열차가 운행하는 선로 주변에서 하는 작업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작업 전후로 충분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고, 특히나 외주업체 직원이 투입됐을 때는 그와 관련된 사전 교육이나 인지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또 “이에 대한 경각심, 사전 교육, 시스템 등이 부족하거나 고장 나는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오늘날의 참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코레일이 일회성 면피하는 방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20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전날 발생한 열차 사고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직후 노동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을 통해 현장에 출동해 선로 주변 작업에 대한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본부에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특별근로감독도 실시할 예정이다.또 1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사고 발생의 구조적 원인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국회에서는 책임 소재를 두고 여야 간 공방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코레일 사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면 장관이 직을 걸어야 한다”고 질타했고, 이에 김 장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다만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에는 경영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묻게 돼 있는데 (코레일은) 국토부 장관이 경영책임자가 아니고 감독 기관”이라며 “민간 기업의 원하청 관계를 국가기관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는 “공공 부문에는 (민간보다) 더 강하게 (제재를) 하겠다”며 “코레일에 노동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발휘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이고, 현재도 작업중지권을 모든 일상 유지보수까지 확대해 밀양 인근까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