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통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찰스슈왑과 피델리티를 비롯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 담당 고위직 채용에 착수하며 이 같은 흐름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기관 규제가 점차 명확해짐에 따라, 이들 전통 금융기관(TradFi)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최대급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찰스슈왑은 현재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담 수석 제품 매니저와 온체인 경험을 책임질 수석 제품 매니저를 신규 채용 중이다. 이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중장기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의 암호화폐 사업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 운용자산이 약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에 달하는 찰스슈왑은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거래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으며, 비트코인 현물 거래는 오는 2026년 4월까지 제공 예정이다.
이번 채용 소식은 찰스슈왑뿐 아니라 피델리티 등 여타 대형 금융사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트렌드로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의 명확화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이 트래디파이의 본격 진입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기관 투자자 유치와 거래 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이들 전통 기업의 움직임이, 향후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무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미국 대선 국면에서도 이 같은 진입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오는 11월 이후 시장의 제도적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 기반 정책 방향과 전통 금융 자본의 결합이 산업 전환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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