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전자기기 위탁제조사 훙하이 정밀(鴻海精密工業 폭스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전기자동차(EV) 공장을 매각한다고 동망과 거형망(鉅亨網), 경제일보가 5일 보도했다.
매체는 훙하이 정밀 발표를 인용해 오하이오 전기차 공장의 부지(전체 57만6000㎡ 중 55만7400㎡)와 건물, 설비를 3억7500만 달러(약 5210억원)에 처분한다고 전했다.
훙하이 정밀은 전기차 공장 매도 후에도 남은 부지(1만8600㎡)와 시설을 계속 운용해 데이터센터로 전용 등 성장성 높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활용을 모색할 계획이다.
오하이오 공장은 원래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소유였다. 2022년 훙하이가 제휴 관계에 있던 신흥기업 로즈타운 모터스에서 인수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로 가동율이 지속해서 떨어졌다.
훙하이는 이번 매각을 통해 1억6900만 달러의 차익을 계상할 전망이다. 훙하이 정밀은 성명에서 “오하이오 공장 자산을 이용해 미국의 왕성한 AI 수요에 대응,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훙하이는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판단해 관련 체제의 정비에 나서고 있다.
7월 하순 훙하이 정밀은 대만 중전기 업체 둥위안(東元) 전기에 10% 지분을 출자하고 미국과 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훙하이 정밀은 전기차 사업에선 미국 시장에 승용차 ‘모델C’ 현지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하이오 공장을 매도한 후에도 전기차 사업을 유지하며 차량은 대만 등에서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