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한국에 미주개발은행(IDB) 인공지능(AI) 협력사무소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AI 거점(Hub)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다양한 금융협력을 통해 디지털, 핵심광물,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는 전세계적인 성장의 둔화와 급속한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우리는 오늘 한국의 IDB 가입 2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 앞에 서 있다”며 “20년 전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 이웃이었지만 오늘 우리는 서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IDB를 통해 대한민국이 지원한 사업으로 400만 가구가 넘는 중남미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편리한 교통과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 받으며,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IDB와의 협력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며 “인프라, 에너지,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중남미·카리브 지역 발전에 공유돼 양측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안겨줬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2011년 페루, 2016년 콜롬비아, 그리고 2019년 중미 5개국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했으며, 지난 9월에는 에콰도르와 전략적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런 협력의 성과로 지난 20년간 한-중남미의 교역 규모는 3배, 투자는 15배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AI’, ‘핵심 광물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세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남미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 부총리는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AI 대전환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가진 딥테크 기술 경쟁력과 중남미의 높은 디지털 친화력이 함께 한다면 글로벌 AI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남미는 전세계 핵심광물의 30%를 차지하는 자원의 보고”라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제조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상호호혜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중남미는 전체 전기 공급의 60%가 청정 에너지로 이루어지는 에너지 강국”이라며 “풍부한 청정에너지 발전여건을 보유한 중남미와 우수한 플랜트, 인프라 건설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