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15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갤러리의 도요타 로고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25.10.2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고관세·지진·리콜 등 악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세계 판매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27일 4~9월(2025 회계연도 상반기) 세계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26만7216대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도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HV) 수요가 견조했고, 중국 내 전기차(EV) 판매 촉진 정책에 힘입어 미중 모두에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455만3249대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 시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11% 증가한 129만5606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일부 차종의 리콜로 인한 생산 중단에서 회복된 점도 성장에 기여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21% 늘어난 30만4151대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나, 지난달에 이를 15%로 인하한 영향이 컸다.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대수는 6% 증가한 91만4342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신형 전기차 ‘bZ3X’와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를 이끌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연계한 판매 촉진책도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가 전년 동기를 웃돌았다.
반면 일본 내 판매는 7월 말 러시아 캄차카반도 근해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세계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498만5122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리콜 및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에서 회복세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 증가한 158만5622대, 미국이 14% 증가한 71만6614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올해 세계 생산 목표를 1000만 대로 설정했다.
캄차카반도 지진으로 일본 내 생산이 일시 중단됐지만, 전체적으로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