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인공지능(AI) 이슈와 관련해 “지금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가 두 나라만의 리그로 끝난다면 나머지 대부분의 나라는 AI에 대해 소외받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한국)가 ‘인천 플랜’에 격차 해소와 기회 확대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AI 기술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이를 완화하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논의됐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구 부총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나 구조개혁 장관회의에서 AI가 이렇게 화두로 떠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AI나 디지털 전환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국가간 격차가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의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천 플랜에서 제기를 했기 때문에 향후 적어도 5년간은 매년 APEC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경우 계속 이걸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를 논의하게 된다. 5년 간 인천 플랜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회의가 열린) 3일 동안 어젠다에 대한 합의를 모으고 만장일치로 아주 좋은 의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인천 플랜은 APEC 재무장관에서 향후 5년간 논의할 의제를 정리한 로드맵이다. ‘혁신’, ‘금융’, ‘재정정책’,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 등 주요 주제와 각 주제별 하위 의제들이 설정됐다.
특히 인천 플랜은 그간 재무장관회의에서 산발적으로 다뤄오던 금융 포용 논의를 확장해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를 단독 주제로 둔 것이 특징이다. 이 주제의 하위 의제로는 ▲기업 금융 접근성 제고 ▲금융 서비스의 보편적 접근성 확대 ▲경제적 기회 확대가 포함됐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정인 기재부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추진단장, 이지윤 외교부 국장, 구 부총리, 에르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총장, 제임스 딩 APEC 경제위원회(EC) 의장. 2025.10.23. [email protected]
르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님은 “회원국들이 논의하고 또 강조했었던 부분이 바로 디지털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특히 인터넷과 AI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결국은 빠르고 믿을만한, 그리고 저렴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다양한 시스템 사이에서 상호 운용성을 담보함으로써 분절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논의가 됐다. 디지털 ID, 사이버 안보 등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논의도 있었다”며 “APEC이야말로 이런 논의를 진행하고 모범 사례나 성공 사례를 함께 공유하기에 최적의 협력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구 부총리는 ‘APEC 회원국들은 재정 이슈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AI와 디지털 전환 문제로 인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은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굉장히 어렵다”며 “접근성도 높여야 하고 인프라도 깔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다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서 ABAC(APEC 기업자문위원회)에서는 이걸 하는 방법으로 PPP(해외투자개발사업)이라든지 민간의 자본을 조달하는 문제도 논의가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행히 한국은 인프라에 있어서 1990년대 말에 초고속망을 깔아놨기 때문에 인터넷 인프라조차도 구축돼 있지 않은 역내 국가들에 비해서는 좀 모범이 된 것 같다”며 “그래서 태국이라든지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의 AI 대전환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구 부총리는 이번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의 성과와 의의에 대해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공동 성명서가 만장일치로 다 채택이 됐고,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는 두 개의 부속서까지 채택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며 “인천 플랜은 네 가지 주제에 대해 채택이 됐고, 향후 5년간은 APEC 회의에서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작업이 이뤄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 장관회의가 합동으로 열렸다. 구조를 혁신하는데는 재정과 금융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최초로 연계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또 민간하고 구조개혁, 재무장관회의를 연계하면서 민간의 아이디어가 정부 쪽에 전달이 되도록 한 게 또 다른 특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 있어서는 각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이끌 것인지, 또 어떻게 성장의 과실을 같이 나눌 것인지를 다 포함해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다뤘다는 점에서 굉장히 가치가 높은 장관회의였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