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AP/뉴시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출고를 앞둔 자동차를 대상으로 최종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09.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5년 9월 경기환경 지수는 87.7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dpa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뮌헨 소재 경제연구소 Ifo가 전날 제조업과 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을 망라한 기업 경영자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9월 경기환경 지수가 전월 88.9(개정치)에서 1.2 포인트 저하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89.3으로 실제론 이를 1.6 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현황지수는 8월 86.4에서 85.7로 0.7 포인트 내렸다.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89.7로 전월 91.4에서 1.7 포인트나 떨어졌다.
부문 별로는 제조업에서 경기체감 지수가 하락했다. 기업들이 현재 상황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향후 전망도 한층 조심스러워졌다.
서비스업에서는 경기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기업들은 현 상황 평가를 낮추고 기대 지수도 지난 2월 이래 저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도매와 소매 부문에서도 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 전체적인 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현황 평가는 다소 개선했다.
건설업에서는 지난달 주춤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개선 조짐을 보였다. 기업들이 현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향후 수개월에 대한 기대도 밝아졌다.
Ifo는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 상황에 덜 만족하고 있고 향후 전망 역시 확연히 어둡게 본다고 한다.
새 연정의 경제개혁이 애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범위도 좁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 이코노미스트는 “Ifo 기대지수의 저하는 경제개혁이 대단히 정체하고 있다는 걸 반영한다”며 시장 분위기가 한층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제는 올해 회복 동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4~6월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부과에 앞서 물량은 선매하면서 나타난 수요 위축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독일 재정정책이 대폭 완화하는 내년이 되어야 성장이 본격적으로 가속한다”면서 “그마저도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큰 폭의 지수 하락은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