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 거래를 확대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경제통과 홍콩경제일보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 쩌우란(鄒瀾) 부행장은 이날 홍콩 금융포럼에서 위안화 채권의 활용 효율을 높이고자 해외기관에 의한 레포(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쩌우란 부행장은 “중국 채권시장의 국제적 영향력과 매력이 근년 들어 크게 커지고 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위안화 채권이 리스크 회피 관점에서 높은 분산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쩌우란 부행장은 채권 리스크 관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스왑통(互換通)에 참여 기관 수를 확대하고 감독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쩌우란 부행장은 스왑통의 일일 거래 한도액도 현행 200억 위안에서 450억 위안(약 8조8410억원)으로 증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시장에서 신용력 높은 옵쇼어 위안화 자산 공급을 늘리고 위안화 국채 선물거래를 개시할 수 있도록 상장 준비 등을 서두르겠다고 쩌우란 부행장은 언명했다.
쩌우 부행장은 “올해 8월 말 시점에 약 1170개 해외 기관투자자가 중국 채권시장에 진입했으며 총 보유 규모는 3조9000억 위안으로 채권통(債券通 홍콩-본토 교차거래) 시행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2025년 1~8월 해외 투자자의 채권 현물거래 규모는 11조8000억 위안에 달했으며 이중 채권통 북향(北向 홍콩에서 중국 방향) 거래가 7조2000억 위안을 차지했다고 한다.
스왑통 누적 거래 건수는 8월 말까지 1만5000건을 넘었고 거래액이 8조2000억 위안으로 출범 초기보다 9배 이상 확대했다.
쩌우 부행장은 “중국 채권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10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80여 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홍콩은 국제 투자자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관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