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빌린=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사장이 언론에 스타게이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2025.09.23.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5곳을 새롭게 설립해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본격 확장한다.
오픈AI는 23일(현지 시간) 오라클, 소프트뱅크그룹(SBG)과 함께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공개했다.
이번에 확정된 5곳은 텍사스 섀클퍼드 카운티, 뉴멕시코 도냐 아나 카운티, 미공개 중서부 지역, 텍사스 애빌린 인근 확장 부지, 오하이오 로즈타운이다.
이 가운데 세 곳과 애빌린 확장은 오라클과, 나머지 두 곳은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추진된다.
새로운 부지들은 총 7기가와트(GW) 규모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약 8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이들 부지에서만 2만5000개 이상의 상시 일자리가 창출되고 미국 전역에서 수만 개의 간접 고용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미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그룹(SBG)가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4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총 10G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1월 21일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후 오픈AI는 스타게이트 개념을 확대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해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자금 조달은 대형 과제로 꼽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GW 개발에는 약 500억 달러가 필요하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구입에 투입된다.
나머지는 토지 매입과 건설, 기타 비용이다. 오픈AI는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센터 용량 전부를 자사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같은 날 텍사스 애빌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000억 달러 투자를 충당할 자신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 기술이 전례 없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문제 해법 중 하나로 오픈AI는 전날 엔비디아와 1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100억 달러씩 분할 투자하고, 그 대가로 지분을 받게 된다. 오픈AI는 이를 활용해 낮은 금리로 부채를 조달하고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을 그때그때 지불할 수 있다”며 “칩과 시스템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선불로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모델과 수단에서 혁신이 일어날 때 진정한 진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