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AP/뉴시스] 독일 함부르크항에 접안한 컨테이너 전용선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09.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2025년 9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는 52.4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와 dpa, AFP 통신 등은 23일 S&P 글로벌 발표를 인용해 독일 9월 종합 PMI가 전월 50.5에서 1.9 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50.6인데 실제로는 이를 1.8 포인트 훨씬 웃돌았다. 서비스 부문 호조로 1년4개월 만에 고수준에 달했다. 4개월 연속 경기확대를 이어갔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을 밑돌 때는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9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 49.3에서 52.5로 3.2 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제조업 PMI는 48.5로 전월 49.8에서 1.3 포인트 저하했다. 4개월 만에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신규수주가 줄어들어 수요가 여전히 취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플레 압력도 커지면서 투입 비용과 산출 가격이 지난 수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뛰었다.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 이코노미스트는 “잠시 호전 기미를 보이던 독일 제조업에 다시 문제가 생기고 있는 모양”이라며 “국내외에서 수요가 더욱 감소하면 기업이 생산에 제동을 걸어 감축에 나서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주문 감소세가 이어져 경기둔화 가능성과 높은 운용 코스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종합 PMI 상승, 서비스업 회복, 기업 기대지수 개선, 정부의 재정투입 확대 등이 독일 경제가 경기침체의 저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는 내수가 중심이 된 회복, 재정정책과 투자 확대, 소비자 및 기업 심리의 개선이 결합하면 하반기부터 경기 탄력성이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