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5년 9월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속보치)는 51.0으로 둔화했다고 마켓워치, RTT 뉴스, BBC 등이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S&P 글로벌/CIPS 발표를 인용해 9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을 망라한 영국 종합 PMI가 전월 53.5에서 2.5 포인트 크게 저하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53.0인데 실제로는 2.0 포인트나 미달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을 밑돌 때는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11월에 발표하는 차기 예산에서 세금 인상안을 담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기업이 모멘텀과 자신감을 잃고 고용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서비스업이 선전했지만 전체 경기 확장세는 둔화했다.
9월 서비스업 PMI는 전월 54.2에서 51.9로 2.3 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PMI 경우 8월 47.0에서 46.2으로 0.8 포인트 저하하면서 지난 4월 이래 5개월 만에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 지수 하락률은 3월 이후 가장 컸다. 일부 업체는 최대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 랜드로버(JLR) 공장 가동중단이 공급망에 타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JLR은 23일 공장 폐쇄를 내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12개월간 기업활동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S&P 글로벌은 “추가 증세가 필요하다는 상황에서 기업의 기대가 재차 악화한 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 글로벌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 한 기준금리 전망에 관계 없이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가 뚜렷한 반등을 이루지는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업은 코스트 압박과 업무량 감소로 인해 고용을 줄였으며 자발적 퇴직자의 빈자리를 대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했다. 다만 9월 기업에 대한 코스트 압력은 다소 완화했다.
서비스업자는 임금 인상과 공급업체의 인건비 전가로 생산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7월 예산에서 시행한 증세로 인해 부담이 가중했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데이터가 경기활동 둔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인플레 우려를 완화하기는 어렵다”며 “11월과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하고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S&P 글로벌은 “9월 PMI에서 드러난 모멘텀 약화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