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엔화 환율은 4일 미국 고용지표가 노동시장 둔화를 보여주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엔 매수, 달러 매도 선행으로 1달러=148엔대 전반으로 올라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8.01~148.03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72엔 뛰었다.
미국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7월 고용 동태조사(JOLTS)에서 구인 건수는 전월보다 17만6000건 감소한 718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을 밑돌며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시 해고 건수는 늘어났다.
미국 노동시장 감속을 재차 확인하면서 장기금리 하락과 달러 매도로 이어졌다.
연준이 3일 내놓은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 가계의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했다.
시장에선 “미국 소비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드러난 내용으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재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3일 CNBC에서 9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 완화를 이유로 “향후 3~6개월 사이에 여러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확인, 엔 매수를 부추겼다.
엔화 환율은 오전 9시55분 시점에는 0.71엔, 0.47% 올라간 1달러=148.02~148.03엔으로 거래됐다.
앞서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3거래일째 하락, 2일 대비 0.25엔 내린 1달러=148.05~148.15엔으로 폐장했다.
미국 노동시장 감속으로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관측에 엔 매수, 달러 매도가 활발했다.
7월 미국 고용 동태조사에서 구인 건수가 718만1000건으로 6월 735만7000건(조정치)보다 적었다. 2024년 9월 이래 저수준이고 시장 예상도 하회했다.
이에 장기금리가 떨어져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 매수, 달러 매도를 불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4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상승하고 있다. 오전 9시53분 시점에 1유로=172.57~172.59엔으로 전일보다 0.48엔, 0.27% 뛰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 오르고 있다. 오전 9시53분 시점에 1유로=1.1658~1.1660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23달러, 0.19% 상승했다.
미국 장기금리 저하를 배경으로 유로에 대해서도 달러 매도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의 초장기국채 금리가 전날 하락한 것 역시 유로와 파운드의 매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