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유니스=AP/뉴시스] 9월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급식소에서 구호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앞다퉈 모여들고 있다. 하마스는 3일 종전협정을 위한 회담을 또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즉시 거부했다. 2025.09.0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은 3일 (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인 정전협정을 제안한 데 대해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앞으로도 가자시티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3일 배포한 언론보도문에서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 전원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일정 합의한 인원 수를 맞교환하며 전쟁을 끝내는 정전협정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 이번 협정은 영구 정전을 의미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봉쇄했던 국경관문을 열어서 인도주의적 필수 구호품의 반입을 허용하고 가자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예루살렘에서 3일 발표된 이스라엘의 반응은 단호한 거부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제안을 “회피수단”으로 보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 전쟁의 종전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고 하마스와 가자 주민의 무장을 해제하며 팔레스타인인이 아닌 행정부를 수립한 뒤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만 한다”고 총리실 성명을 통해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하마스의 제안을 거절한다면서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시티 점령을 위해 “총력을 다해서” 공격할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AP/뉴시스] 9월1일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가자시티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2025.09.4.카츠는 “하마스의 선택은 두가지 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조건에 따라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장해제를 하든지, 아니면 가자지구 전체가 라파, 베이트 하눈과 같은 소멸의 운명을 맞는 것을 보든지, 두가지다”라면서 가자시티 공세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하마스가 카타르가 중재한 정전 제안을 수락했을 때에도 이스라엘은 거기에 대해 아무 반응도 내놓지 않았고, 심지어 내각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도 않았다.
지난 주에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도 포괄적 정전 협정을 고려하긴 하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타결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2년 가까운 무차별 공격으로 가자지구는 이미 거의 다 폐허로 변했고 기아와 아사자가 널리 퍼져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이미 6만3746명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