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필바라에 있는 철광석 광산. AP 자료사진. 2025.09.0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5년 4~6월 2분기 호주 경상수지는 137억 호주달러(약 12조46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ABC 방송, 다우존스 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는 호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3월 1분기 141억 호주달러에서 4억 호주달러 축소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는 160억8000만 호주달러인데 실제로는 이를 22억 호주달러 넘게 미치지 못했다.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발동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과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호주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 반면 화폐로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쓰는 금(非貨幣用金)과 여행 서비스의 수입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서비스 흑자는 감소했다.
2분기 상품과 서비스 수입은 0.8% 증가했다. 이중 서비스 수입이 3.4% 늘어났다.
여행 서비스 수입은 5.0% 증대했다. 통계청은 “영국, 이탈리아 등 장거리 목적지로 호주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인도네시아 등 인접지역도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비화폐용 금 수입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금 수출이 강세를 보인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연료유와 윤활유 가격은 2021년 중반 이래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2분기 상품 수출액은 0.9% 줄었다. 1분기 2.1%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철광석, 광물, 석탄 등의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비스 수출은 3.6% 증가했다. 이중 여행 서비스 수출은 4.9% 늘어났다.
통계청은 2분기 순수출 증가로 국내총생산(GDP)을 0.1% 포인트 밀어 올린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호주 경제활동의 원동력이던 정부지출은 2분기 성장률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
기업투자가 성장의 발목을 잡기도 하면서 경제성장 대부분은 소비에 맡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