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황소윤의 노래가 유혹적인 이유는 삶에 대한 확실한 해석이나 정의를 내려서가 아니다.
선형적인 인생에서 명료한 것과 불명료한 것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뚜렷한 건 뚜렷한 대로 뚜렷하지 않은 건 또 그대로 두는 감각에 빚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소윤 1인 체제로 변경된 밴드 ‘새소년(SE SO NEON)’이 데뷔 8년 만인 최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도 삶에 억지로 색채를 부여하기보다는 삶의 지금 이 순간 문채를 오롯하게 옮겨온다.
불투명한 것을 억지로 치환하거나 지금에 대해 부러 멋을 부리지 않고도, 비워내고 순환함을 그저 목도함으로써 지금에 대해 신뢰를 갖게 만드는 정직함. 새소년의 프런트퍼슨을 맡아온 황소윤이 2017년 첫 싱글 ‘긴 꿈’부터 해온 작업이자, 이 팀이 지금까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황소윤은 2023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공연과 작업을 반복하던 중, 자신을 소모하는 듯한 감각과 무언가 막혀 있는 듯한 감정,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라진 순간을 맞이했다.
전통적인 프로덕션 구조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떠오른 감정과 이미지들을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기록한 결과물이 이번 음반이다. 황소윤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로서 작사, 작곡, 편곡 뿐만 아니라 아트디렉션과 발매되는 모든 영상의 연출까지 직접 맡았다.
‘나우’, ‘멍청이겨울’ ‘키드(Kidd)’ 그리고 황소윤과 절친했던 사카모토 류이치에 대한 헌정곡 ‘리멤버!(Remember!)’ 등 12곡이 실린 ”는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탄생했다.
새소년 멤버였던 박현진, ‘실리카겔’ 김한주, 전자음악 뮤지션 김도언, 황소윤의 솔로 프로젝트 ‘소!윤(So!YoON!)’의 두 번째 정규앨범 ‘에피소드1 : 러브(Episode1 : Love)’에 참여한 미국 작곡가 존 넬렌(Jon Nellen), 일본 밴드 ‘키린지(KIRINJI)’ 등이 힘을 보탰다.
이들과 황소윤이 빚어낸 각 트랙은 특정한 순간과 감정을 담아낸 개인적인 아카이브이자 모든 이들의 보편적 기억이며, 예술적 해방의 기록이다. 그건 누구든 새소년이 될 수 있다는 인증 티켓으로 수렴한다. 다음은 LA에 머물고 있는 황소윤과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이번 앨범 역시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비균질의 통일감, 대칭의 개성, 영화 같은 서사의 압축성 그리고 순환의 연결고리 등이 특징이라고 감히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선 이런 해석에 대한 소윤 씨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인상적이네요. 어떤 해석이든 맞고 어떤 해석이든 틀린 앨범이 된 것 같네요. 상징성을 가지는 앨범이 아니라서 앨범 커버처럼 어디로든 넘어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얼터너티브의 요소가 더 다채로워지고 확장됐어요. 이번 음반 작업 과정에서 새롭게 관심이 생긴 음악 장르나 스타일이 있나요?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오히려 특정 음악의 스타일에서 벗어났을 때 어떤 식으로 통일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음악 자체의 상징성보다는 작곡가가 음악 안에 담고자 하는 이면에 대해서 더 깊게 감각 하려고 하게 됐어요.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보다는 기록자 자체의 감각이 얼마나 담겨있는지, 음악 그 너머의 것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직업적으로, 천성적으로 예민하게 감각해야만 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저 음악을 즐기는 일반 청자들에게도 언어로 적확한 표현은 어렵지만 분명 느껴지는 감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때문에 클래식 음악이나 보컬이나 가사에 집중하지 않은 음악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평상시에도 앰비언트나 클래식, 남미음악 위주로 듣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은 듣기에 긴장되는 사운드의 변화들이 많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뜻밖의 질감의 소리들이 나오고요. 이로 인해 듣는 내내 긴장되고 다음은 어떤 변곡점이 있을까 흥미로웠어요. 곡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음반 사운드에서 가장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요.
“사실 스스로 테크닉을 발휘하며 음악을 만드는 작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었냐는 질문에는 늘 감각을 따라갔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게으른 대답이 아닐 수 없지요. 이번 앨범에서는 최대한 많은 감각을 작은 몸에 품고, 그것을 음향의 형태로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 때문에 뜻밖의 질감이나 변곡점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믹싱과 마스터링에서 신경 쓴 지점도 이전 음반과는 다를 거 같습니다. 이번 후반 작업이 이전과 달랐던 점 그리고 후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역시나 어떻게 하면 제가 모호하게 감각하는 앨범에 대한 색채를 음향을 통해 긁어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록 장르이지만 록이 아닌, 달콤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또 어떤 때는 지극히 따뜻하고 더운 바람 같은 음향으로, 후반작업을 하며 각기 다른 색채들을 하나의 팔레트에 담아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디테일들을 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결심하시고 낸 음반인데 한국어 비중이 많아서 기분 좋은 놀람이 있었어요. 예전 소윤 씨가 ‘한국 사람이니까 한글로 한국의 정서를 내는데, 개인적이라고 생각하는 저희의 감성과 정서를 영미권 매체에서 다뤄주시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한 대목도 생각났고요. 이번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신 언어의 질감이 궁금합니다. 작업과 녹음 과정에서 예전과 한국어를 다루는 감각이 달랐을지도 궁금합니다.
“언어는 타인과 교감하기에 가장 중요한 매체이긴 하지만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어 이상으로 혹은 언어를 넘어서서 감각하는 것 또한 언어만큼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나라와 문화권을 넘어다니는 것이 저에게는 조금 덜 두려운 일이었고요. 이렇게 믿는 다는 것이 어떤 부분에선 참 무모한 일이기도 하지요. 스스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정서와 표현의 방법 면에서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저 가장 잘 익혀둔 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자연스럽게 택한 것이기 뿐인 것 같습니다. 그 다름을 배워나가는 것도 즐겁고요.”
-‘나우’라는 앨범 제목은 소윤 씨와 새소년의 현재 모든 것을 담은 듯합니다. 이렇게 앨범 타이틀을 지으신 계기가 있다면요.
“정규앨범을 만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현재를 살고자 하는 목표와 여정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제목이 나우였고요. 자연스러웠습니다.”
-‘순간을 담아낸다는 것은 결국 영원을 담는 것’이라는 앨범 소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소윤 씨가 가장 영원 같다고 생각하셨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금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새롭게 떠오른 해석이 있나요?
[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매일을 가장 영원 같은 순간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순간을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비워내고, 어떤 것이든 채워지고 비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경험들과 감정들이 오고 가면서 계속해서 숨 쉬고 순환한다는 개념이지요.”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건, 예술의 속성이기도 하죠. 자연스레 소윤 씨의 앨범은 예술이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도 수렴되네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예술에 대해 새롭게 떠올린 정의, 속성 같은 것이 있나요?
“정의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이겁니다… 정의하려 한 적도 없지만 굳이 제 포지션에서 깊게 파고들어야 할 질문이 아니랄까요. 예술이 무엇인지 묻는다는 것은 제게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마치 왜 사는가… 같은 아무리 물어도 답이 없을 질문 같습니다.”
-무려 8년 만에 낸 정규입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새소년을 만끽한다는 것도 큰 기쁨인데요. 정규 앨범 발매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 그리고 정규를 낸 이후 기분이 궁금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데뷰 이후에 생각보다 정말 많은 활동을 해오며 쉼 없이 움직여왔습니다. 그렇다고 쉬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규 앨범의 긴 호흡으로 표현하고 싶은 큰 정서가 딱히 없었달가요. 원래 특히나 새소년 작업에서는 속도를 억지로 높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서 때가 왔다고 생각한 때에 긴 호흡으로 표현했습니다.”
-전통적인 프로덕션에서 벗어난 앨범인데, 기존과 가장 다르다고 느낀 작업방식은 뭐였나요? 그런 부분이 실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켰죠?
“그 탓에 작업 자체의 과정이 너무나 중요해졌습니다. 삶과 앨범의 영감과 제작 방식을 모두 통일하며 가져가다 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기록되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같은 방식으로 다음 앨범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이 경험이 다음 행보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서 뿐만 아트 디렉션과 발매되는 모든 영상의 연출까지 직접 맡으셨는데 이런 작업 방식이 한 앨범의 세계관들의 고리들을 정말 긴밀하게 연결했는데요. 이런 작업은 일종의 뫼비우스를 만드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작업의 안과 밖을 모두 보게 만든다고 할까요? 이런 해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긴밀하게 연결됐다고 생각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치밀함을 가지고 설계했다기보다는 그때 그때 집중해서 표현할 것들을 모두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앨범을 만들 때 얼만큼 공유하고 얼만큼 침묵하느냐가 딜레마인데, 스스로 음악가다운 음악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음악 외적으로도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비교적 과묵한 편인데, 작업 안에서는 그래도 말이 좀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현재 LA에서 생활은 어떤가요? LA 생활이 어떤 지점들이 음반에 반영됐나요? LA로 떠나기로 하셨던 결심의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요. 서울의 생활과 가장 다른 지점은 무엇인가요?
“역시나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늘 어떤 경험들이 삶에 필요할지를 직관적으로 느끼는 편인데, 자연과 기존에 누리던 것을 무너트릴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울과 가장 다른 점은 땅 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감히 여기가 어딘지 가늠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지난 6월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에 출연하셨는데 마치 내한공연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미국에 베이스 캠프를 두고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아직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해서, 아직 어떤 기분이랄게 딱히 없습니다. 어디에 있어도 그냥 거기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오히려 한국에 살지 않게 된 이후 통영, 제주, 양양처럼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여행하셨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된 건가요?
“새롭게 본다기 보다는 보고싶은 대로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전에는 보고싶은 대로 보려고 해도 그 안에서 물리적으로 살고,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국에서 제가 느끼고 싶었던 정말 아름다운 부분들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됐달까요?”
-이제 새소년은 홀로 소윤 씨가 이끌게 됐습니다. 새소년이 몇 번 멤버 교체를 거쳤지만, 이제 진짜 챕터2를 연 기분이 들어요. 어떤가요? 솔로 프로젝트 소윤(So!YoON!)과 차별점도 고심하실 거 같긴 하지만 이미 새소년, 소윤(So!YoON!)의 정체성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은 덜할 거 같습니다. 다만 양 쪽 모두 소윤 씨가 받은 영감이 바탕이니 이 둘을 어떻게 나누시는지가 궁금하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 영역 모두 자연스럽게 본체의 영향을 더욱 받는 것 같습니다. 분열로 시작하여 분열로 끝날 줄 알았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본체의 깊은 영역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나니 양쪽 모두 자신감과 여유가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선공개곡이기도 한 ‘리멤버!(Remember!)’는 소윤 씨와 친분이 있던 사카모토 류이치 씨에 대한 애도 그리고 전경을 담은 곡이라고요. 이번 곡을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소윤 씨가 기억하는 사카모토 씨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사카모토 상이라는 개인의 추모라기보다는, 위 존재의 죽음을 통해 제가 감각하기 시작한 부분들에 대한 음악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사카모토 상은, 물론 지극히 단면적인 부분이겠지만 한 개인으로서, 한 음악가로서의 통일된 순수한 에너지가 있었던 분입니다.”
[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아울러 사카모토 씨의 차녀인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카모토 미우 씨의 첫 단독 내한공연 때 게스트로 나오셨잖아요. 그 때 공연장에 저도 있었는데요. 그 때 미우 씨와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러브(The Other Side Of Love)’를 듀엣하셨는데, 그 때 상황과 감정을 돌아보시면 어땠는지요.
“영광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그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추운 겨울이었네요.”
-2023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새소년이 깜짝 등장하며 힘을 실으셨던(이 때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ㅎ) 키린지(KIRINJI)도 이 곡 작업에 참여를 하셨어요. 아무래도 일본 아티스트시다 보니, 사카모토 씨를 기리는 데 더 풍성한 시선을 보태주셨을 거 같아요.
“사실 키린지님은 곡에 대한 내용을 몰랐고요. 사실 작업할 당시 그 누구도 음악의 배경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코드 프로그래션 부분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소윤 씨 솔로 앨범에도 참여하셨던 존 넬렌(Jon Nellen) 등 외국 작곡가들도 다수 참여했어요. 외국 작곡가 라인업은 어떻게 구축이 됐나요?
“친구와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새소년 멤버였던 박현진 씨가 계속 곡작업에 참여하셨어요. 현진 씨랑 기존에 작업한 곡들인가요?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새소년 작업에 계속 참여를 하시는 건가요?
“새소년은 누구든 승선하고 하선할 수 있는 배와 같습니다. 현진은 제가 존경하는 베이스 연주자이자 사랑하는 동료로서, 당연히 어떤 지점에서 교류하고 인연을 지속하고 있지요.”
-‘자유’는 영문명도 ‘Jayu’라고 적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유’라는 뉘앙스 자체를 살리고 싶었던 건가요? 자유는 새소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잖아요. 또 비균질적인 사운드, 근사한 멜로디컬의 조합이 이상하게 안정감을 주는 멋진 곡이었습니다.
[서울=뉴시스] 황소윤. (사진 = 문픽 제공) 2025.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자유가 주는 단어의 어감은 영어나 다른 언어로 번역되기 보다는 제가 느끼는 그대로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인상적인 곡은 ‘스리 레볼루션(3 Revolution)’이었어요. K-팝 작곡법처럼 소윤 씨 포함 무려 다섯 분이 작곡에 참여했는데 이유가 있었나요? 모두 한국 뮤지션이기도 하고요. 드라마틱한 변주와 아득한 후주는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멋진 곡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곡의 구조도 어떻게 빚게 됐는지 궁금해요.
“유일하게 밴드 스케치로 시작해서 다양한 신시사이저와 음향의 시도로 만들어졌는데요, 어떤 구조로 빚게 됐다기 보단 생각하는 최고의 구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피 앤드 큐(p and q)’는 제목부터 흥미로웠어요. 몽환적인 대비감이 인상적인데, 이 곡의 사운드에서 방점을 찍은 적이 있다면요.
“즉흥연주로 시작해서 딱 한번의 연주로 완성된 트랙입니다. 사운드를 고려하지 않은 게 고려지점입니다.”
-9월부터 북미 투어, 유럽 투어, 아시아퍼시픽 투어를 도시잖아요.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요?
“새 앨범으로 진행하는 정말 오랜만의 투어이고, 북미와 미국은 새로운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것이기도 해서, 기대가 큽니다. 음악가가 앨범 하나 하나 마다 업그레이드 한다면, 이번에는 두세 단계 이미 성장한 상태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느낌입니다.”
-그 가운데 내한공연(!)(11월19일 서울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서 여는 ‘러브 인 서울(LOVE IN SEOUL)’)도 하십니다. 그 가운데 한국 팬들을 만나는 기대감은 어떤가요?
“새 앨범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고, 또 어떤 모습으로 마음으로 만나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