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조직 간소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등의 방식으로 계열사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월부터 7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92곳의 소속 회사 수는 총 3289개로, 3개월 전보다 12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새롭게 계열에 편입된 회사는 61개였고, 계열에서 빠진 회사는 73개에 달했다.특히 흡수합병(13개사), 지분 매각(11개사), 청산 종료(18개사), 기타 사유(30개사) 등을 통해 총 36개 그룹에서 73개 계열사가 제외됐다.구체적인 사례로는 SK가 반도체 검사 분야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아이티엠티시를 아이에스시에 합병시켰고, 포스코는 LNG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회사 엔이에이치를 흡수합병했다. 이들은 합병 후 계열사에서 제외됐다.또한 카카오는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의 지분을, 네이버는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포립의 지분을 각각 매각하며 계열사 구조를 조정했다.이와 함께 신규 지정된 대기업집단들 중 일부는 동일인 친족·임원이 지배하던 회사들을 계열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대광은 명성산업 등 20개사를, 빗썸은 마태를, 영원은 티오엠 등 5개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소노인터내셔널은 디미디어 등 3개사에 대해 친족의 독립 경영을 인정받아 계열 제외를 마쳤다.반면, 같은 기간 동안 계열에 새로 편입된 회사도 61곳에 이르렀다. 이들 대부분은 신규 법인 설립(25개사), 기업 분할(4개사), 또는 지분 취득(14개사)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새로운 사업보다는 기존 주력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 위주로 편입이 진행됐다. 신규 편입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크래프톤(10개), 네이버(4개), 한화·태광·소노인터내셔널(각 3개) 순이었다.LG는 인공지능 기반 로봇 개발 업체인 베어로보틱스코리아를 계열에 포함시켰고, 한화는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사업을 하는 아워홈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네이버는 부동산 플랫폼 아실을, 크래프톤은 넵튠 등 10개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등 3개사를 새롭게 계열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