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응애 실시간 검출 장치 ‘비전’. 농진청 제공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인공지능(AI)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치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 ‘비전'(BeeSion)을 강원대학교(모창연 교수 연구팀)와 공동개발했다고 밝혔다.꿀벌응애는 벌집 안에서 꿀벌에 기생해 발육에직접 피해를 주거나 바이러스를 매개해 질병을 전파해 폐사를 유발하는데 세계적으로 꿀벌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꿀벌응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을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대응 중이다.그러나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서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관찰·방제가 더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숙련된 양봉인도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며 특히 고령 양봉농가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야외에서 꿀벌응애를 찾아내기 무척 어렵다.이번에 개발된 ‘비전’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벌집판을 촬영하면 30초 안에 꿀벌응애 존재 여부를 자동 판별할 수 있는 실시간 검출장치이다. 꿀벌응애 분석 정확도는 97.8%에 이르고 간단하게 설계해 고령자나 초보자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할 수 있다.
꿀벌응애 외에도 백묵병 등 질병 감염 꿀벌이나 날개 기형 꿀벌 등 16가지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며 감염 수준에 따라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과학적 방제기준을 제시한다. 이 장치를 벌통 150개 규모 사육 양봉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0만원의 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되며 노동력 부족과 약제 오남용 문제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농촌진흥청은 이 장치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올해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증을 거쳐 오는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농촌진흥청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정부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농업 디지털 혁신 정책과 긴밀히 협력하며 양봉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