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 테라우프(TeraWulf)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AI 인프라 운영사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구글(Alphabet)이 후원한 10년 장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테라우프는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기반을 마련하고 매출 정체를 벗어날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테라우프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플루이드스택에 AI 인프라 호스팅 용도로 제공하는 것에 있다. 테라우프는 주주 대상 실적 발표에서, 이번 10년 장기 계약을 통해 총 37억 달러(약 5조 1,430억 원)에 달하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했으며, 계약 연장 시 매출은 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구글은 플루이드스택의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 규모 리스 의무 이행을 보증하고, 부채 자금 조달을 지원하며 이번 협력의 든든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대가로 구글은 테라우프의 보통주 약 4,100만 주에 대한 워런트를 확보했으며, 이는 테라우프 전체 지분의 8%에 해당한다.
업계는 이번 딜을 테라우프의 사업 모델 전환이 성공적으로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암호화폐 채굴에서 벗어나 AI 중심의 데이터서비스 인프라 운영사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BTC) 채굴 수익성 하락과 변동성 심화로 인해 채굴 기업들이 대거 신규 수익원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테라우프의 전략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테라우프는 이번 계약이 회사의 매출 실적 개선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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