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실적을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강력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지분 매각 소식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서클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6억 5,800만 달러(약 9,4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정규장에서 1.3% 소폭 상승했으나,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신규 주식 발행 계획으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서클은 이번 거래를 통해 신주 200만 주를 공모하고, 기존 주주는 별도로 800만 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을 활용한 조치로, 상장 당시 대비 주가는 여전히 400%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클은 달러 기반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이번 분기 매출의 대부분도 미 국채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총 6억 3,400만 달러(약 9,130억 원)에 달했다. USDC 유통량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613억 달러(약 88조 4,000억 원)로 집계됐으며, 8월 10일까지 추가로 6.4% 증가했다.
‘기타 수익’ 카테고리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CPN 플랫폼, 개발자 도구 등 비핵심 사업이 포함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2,400만 달러(약 3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기관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을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서클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Arc’도 공개했다. Arc는 거래 수수료를 달러 기반으로 책정함으로써 기존 암호화폐 기반 네트워크들이 겪는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분기 실적은 순손실 4억 8,200만 달러(약 6,94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과 관련해 5억 9,100만 달러(약 8,510억 원)에 달하는 일회성 회계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조정 EBITDA는 52% 증가한 1억 2,100만 달러(약 1,740억 원)로 집계되며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러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이후 첫 실적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플랫폼의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서클은 올 하반기에 기타 부문 매출이 7,500만~8,500만 달러(약 1,080억~1,2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장기적으로는 USDC의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향후 수익의 안정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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