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마술 공연을 하는 지병호씨 (사진=희망을노래하는사람들 제공) 2025.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기술만 뛰어난 마술사가 아니라, 제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장애인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어요.”
11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를 나눈 발달장애인 지병호씨는 ‘희망을 주는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은결 마술사의 공연을 접한 후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 스스로 마술 연습에 전념했다.
지씨는 “영상 속 놀라운 무대 연출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큰 영감을 줬고, 나도 그런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 동작이 중요한 마술을 독학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지씨는 기본기부터 하나씩 습득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다. 그는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두고 꾸준히 연습하려고 노력한다”며 “마술은 작은 동작 하나에도 관객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동작도 수십번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연습한다”고 했다.
그렇게 연습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 첫 공연이 지씨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순간이다.
그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관객들이 놀라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얻었다”며 “내가 마술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지금도 그때 기억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첫 공연으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발판 삼아 활동을 늘려나간 지씨는 2023년 대한민국 장애예술인 경연대회 스페셜K에서 은상, 2024년에도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지씨는 “마술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관객들의 웃음과 놀라움, 그리고 감동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준비한 한 장면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고, 그 순간만큼은 관객과 특별한 교감이 생긴다”고 했다.
쉬는 시간에도 새로운 마술 아이디어를 고민한다는 지씨는 음악과 마술을 접목한 공연도 구상 중이다.
그는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며 “단순히 기술이 뛰어난 마술사가 아니라,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술사를 꿈꾸는 다른 장애인들에게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작은 성취를 하나씩 쌓아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비장애인에게 “장애가 있어도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가능성과 열정을 믿고 함께 응원해 준다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면서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