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공석을 메우기 위해 지명한 스티브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5.[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공석을 메우기 위해 지명한 스티브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백악관 직함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마이런 위원장은 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법적인 접근 방식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무급 휴직을 신청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변호사에게 조언받았다”며 “경제자문위가 달리 조언할 경우에는 법률을 따르고 위원회 조언을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길 원하냐고 질의했고, 마이란 위원장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명된 임기는 4개월 반이다. 불과 몇달에 부과한 임기가 아니라 더 긴 임기로 지명되고 인준된다면, 반드시 사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이란 위원장은 지난달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자로 지명됐는데, 상원 인준을 통과하더라도 쿠글러 이사의 기존 임기인 내년 1월까지만 활동할 계획이다.
이에 백악관 직함을 버리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 비판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당신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상사가 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대통령의 정치적 이해에 매우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백악관 지위를 유지하며 보험을 들어둔다면(hedging your bets), 왜 4개월동안 이 직책을 맡으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앙은행과 행정부 사이 회전문 인사를 비판해온 미아런 위원장에게 이중 보직은 이례저긴 전환이 될 것”이라며 “마이런 위원장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연준 이사진이 일상적인 정치과정에서 격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준 임기 종료 후 4년간 행정부 근무를 금지해야 한다고 더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아 인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정부 차입 비용을 낮추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해임을 언급하는가 하면,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서는 대출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로 전격 해임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