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 그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사를 후임자로 지명할 수 있게 됐다. 2025.8.2.
[워싱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 7명 중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매파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다음 주 사임한다고 Fed가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새 이사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 초 열린 Fed 통화정책 회의에 불참했던 쿠글러는 임기가 원래 내년 1월이었으나 오는 8일 사임할 예정이다. 쿠글러 이사는 사임서에서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트럼프가 재차 파월 의장을 공격했다.
파월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래 줄곧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파월을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파월이 “고집스러운 멍청이이며, 금리를 지금 당장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쿠글러는 2023년 9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첫 번째 히스패닉계 연준 이사인 쿠글러는 조지타운대 교수 출신으로 미국의 세계은행(WB) 대표를 역임했다. 퇴임 뒤 조지타운대로 복귀한다.
쿠글러는 2주 전 연준 이사로서 마지막 연설을 하면서 트럼프의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관찰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자는 파월의 견해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사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그러나 연준 이사로서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따라서 파월은 의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계속 이사로 활동할 수 있다.
파월은 최근 2차례 기자회견에서 임기 종료 뒤 이사로서 계속 남을 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파월이 이사로 계속 남아 있을 경우 트럼프가 쿠글러 이사 후임으로 지명한 사람이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