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 집단 괴롭힘 사태에 대해 정부가 즉각 조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외국인 노동자가 벽돌 제품과 함께 묶인 채 지게차로 옮겨지는 등 노동권을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인지했다”며 “해당 사업장에 대해 즉시 기획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앞서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 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한 채 지게차로 들어 올리며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피해자는 집단 괴롭힘이 계속되자 시민단체에 도움을 청한 걸로 파악됐다.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노동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감독까지 실시한다는 입장이다.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이와 함께 여전히 일부 노동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가혹행위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 여건이 열악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의 제보, 과거 신고 사건 이력 분석 등을 통해 추가적인 사업장 기획 감독을 추진할 예정이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며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하고,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호할 수 있도록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예방 감독도 더욱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