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AP/뉴시스] 중국 장시성 간저우(贛州)시 간셴( 贛縣)구에 있는 희토류 광산. 자료사진. 2025.11.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10월 중국 희토류 수출은 전월보다 9.0% 늘어났다고 신화망과 공상시보, 중국시보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해관총서(관세청)가 이날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10월에 4343.5t에 달하는 희토류를 수출했다고 전했다.
희토류 수출은 전월 대비로 4개월 만에 증가했다. 1~10월 누적 수출량은 5만2699.2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5% 증가했다.
다만 이는 통합 집계된 것으로 어떤 제품과 어떤 국가로 수출이 늘었는지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품목·국가별 세부 통계는 오는 20일에 발표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으로 이들 자원이 전기차·반도체·방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인 만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9일 4월에 도입한 희토류 수출통제를 대폭 확대, 새로 5개 희토류 원소와 정제·분리 관련 기술 수십 종을 추가로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희토류 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추가 통제조치를 1년간 유예한다고 공표했다.
다만 4월 시행한 기존 통제 조치는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등 일부 산업에서는 여전히 공급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이 ‘경제적 보복’이 아니라 법규에 따른 정당한 관리 조치라고 강조했다.
상무부 허야둥(何亞東)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희토류 등 관련 품목은 명백한 군민(軍民) 양용 속성을 지니고 있다”며 “중국은 법에 따라 허가 심사를 시행하고 규정 요건을 충족한 신청에 대해서는 수출을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각국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으며 허가 절차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해 통제 품목의 합법적 무역을 촉진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간 희토류 공급 안정을 위한 일시적 완화로 평가되지만 관련 업계는 통제 유예가 실제 공급 확대와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모터,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약 9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