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오랜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경에는 양자 컴퓨팅으로 인한 보안 위협, 이른바 ‘Q-데이’의 도래가 있다.
최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사토시가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이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사토시 지갑에는 약 109만 6,000 BTC가 잠들어 있으며,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100억 달러(약 148조 5,000억 원) 규모다. 이 지갑은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움직인 적이 없다.
문제는 양자 컴퓨터가 곧 현재의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암호학자들이 경고하는 시점은 오는 2028년 3월 8일 오전 11시 23분. 이때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한 양자 시스템이 타인의 개인 키를 해독할 정도의 큐비트密도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타인의 지갑에 저장된 비트코인을 탈취할 수 있어, 비트코인의 근간을 이루는 공개키 암호 체계가 무력화된다.
주목할 점은 이 시점이 다가오기 전에 사토시가 해당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이동시킨다면, 그것이 사토시 본인의 생존과 정체를 암시하는 ‘온체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Q-데이’ 이전 코인이 움직인다면 사토시가 살아 있으며 해당 키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명 시장 분석가 CrediBULL_Crypto는 최근 해당 이론을 언급하며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말하는 보안 유예 기간은 이제 12개월도 채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보안 전문가는 Q-데이 예정보다 더 빠른 시점에 위험이 닥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일 사토시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자산을 직접 옮긴다면, 이는 단순한 보안 조치를 넘어 비트코인의 서사를 통째로 뒤바꾸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지난 10여 년간 신비로웠던 사토시의 실존 여부와 정체가 단 한 번의 ‘트랜잭션’으로 입증되는 셈이다. 동시에 이는 암호화폐의 본격적인 ‘양자 컴퓨팅 시대’ 진입을 상징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이제 기술 발전과 보안 패러다임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토시의 첫 움직임이 과연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될지, 전 세계 암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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