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근 몇 달 동안 크게 오른 미국 증시의 S&P 500 지수. (출시=마켓워치 홈페이지) 2025.1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급등하면서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가 대중화한 실러 P/E가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달해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러 P/E는 10년 치 이익을 분모로 하고 물가상승을 보전한 다음 현재의 주가를 나눈 지수다. 일반 P/E는 주가를 1년 동안의 평균 이익으로 나눈 지수다.
일반 P/E는 현재 주가의 고평가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인 반면 실러 P/E는 앞으로 10년 동안의 주가 수익률을 예측하는 지수다. 실러 P/E가 높으면 수익률이 낮고 낮으면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예측한다.
주가조작이 크게 줄어든 1990년 이래 미 증시의 실러 P/E는 평균 약 27배였다.
그러나 최근 실러 P/E가 역사상 두 번째로 40배를 넘어섰다.
만약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기적적으로 늘릴 수 있다면 실러 P/E가 40을 넘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단지 지수가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데만 해도 생산성 증가가 오래 지속돼야만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실러 P/E가 역사상 99%의 시간보다 높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수 개발사 리서치 애필리에이츠는 실러 P/E 비율에 기반해 투자에 대한 미래 수익을 예측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다.
그 계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세븐 같은 미국 대형 성장주들은 앞으로 10년간 실질 수익률이 –1.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형 가치주들은 1.6% 수익률을 간신히 낼 수 있다.
미국의 소형주들은 기대 실질 수익률이 4.8%다. 유럽과 신흥시장 주식들은 각각 5%와 5.4%로 조금 더 나아 보인다.
실러 P/E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에 사전 대비하는 수단으로 역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