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2025.11.04.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4일 정식 취임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류 본부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제 우리 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할 권리와 건강할 권리를 고용관계를 막론하고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라 여기고 있지만 더 진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일터에서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매 순간이 여러분과 안전보건을 담당하는 많은 이들의 혼신의 노력으로 빚어진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안전을 위한 노고에 대한 격려나 치하보다는 사고와 재해에 대한 책임 추궁과 질타의 목소리가 더 큰데, 이는 법과 제도가 산재 발생의 구조적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고 위험에 빠져도 기업의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간극은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개입이 없다면 줄어들지 않는다. 정치·언론·여론의 책임성 있는 작동이 필요하고 법과 제도의 정교한 재설계, 법과 제도 사이를 촘촘히 메꿀 역량을 갖춘 행정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안전보건 감독과 행정이 이 간극을 좁혀나가지 못하면 제도적 공백을 활용한 사업장 분할, 편법적 고용관계, 위험의 외주화는 결국 권력없는 노동자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산안본부가 노동자들의 안전할 권리, 건강할 권리에 대한 ‘배타적 옹호’ 기관으로서 상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대화와 타협을 추진하되 안전과 건강에 있어서는 기업이나 노동조합의 이해관계에 앞서 과학과 원칙을 중심에 둘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행정철학을 관철할 수 있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산안본부는 지난달 1일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차관급 격상 뒤 처음 임명된 류 본부장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출신으로,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이사와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