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AP/뉴시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 청사. 자료사진. 2025.11.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은 4일 기준금리를 3.60%로 동결했다고 ABC 방송과 AAP 통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2회의 연속이다.
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율이 오르고 개인소비가 확대하며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 금융완화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지표는 경제에 인플레 압력이 남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데이터 추이에 맞춰 입장을 조정하겠다고 RBA는 설명했다.
시장에선 7~9월 3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번에 금융정책 회의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12월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망도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매체는 물가상승이 상정 이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금리를 유지하면서 선행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3.0%를 넘었다. 4~6월 2분기 2.1%보다는 크게 가속했다.
RBA는 물가상승률을 2~3% 범주에 두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전망 가이던스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RBA는 올해 들어 2월, 5월, 8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렸다.
미셸 불럭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RBA의 정책이 한쪽으로 기운 건 아니며 현재 금리가 아직 약간 긴축적이라고 판단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럭 총재는 “더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리를 그다지 많이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폭 낮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호주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후 소폭 내려 1호주달러=0.6526달러로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선 3년채 선물이 5틱 하락한 96.29로 5개월 만에 저수준 가까이 내려앉았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율을 10%를 잡으면서 금융완화 사이클이 종료했다고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정책회의 판단으로는 7~8월 분기 기조 인플레율 상승이 어느 정도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불럭 총재는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핍박 상태라면서 최근 실업률의 급상승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커먼웰스은행은 이제 완화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고 분석했으며 NAB 은행과 ANZ 은행 경우 내년에 1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웨스트팩은 2026년 중앙은행이 5월과 8월 2차례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