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중국·북한 접경 지역에 교통·물류 인프라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극동지역 경제포럼의 실행 과제 중 하나로 중국·북한 접경지에 복합운송·물류센터를 신설·확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침은 기존 러시아·중국 간 철교 2곳을 포함한 시설들을 활용하고 북한과 연결하는 새 교량은 2026년까지 개통하도록 준비하라고 명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극동의 대외 물류망과 교역 채널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경제적 연계를 심화했다.
지시는 이러한 추세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데 있다고 해석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희토류 광물의 채굴·개발 로드맵을 12월1일까지 각료회의(내각)에 제출하도록 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전기차·군사 장비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로 국제무역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러시아는 희토류 개발을 통해 자원 기반을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를 보여 왔다.
푸틴 대통령은 희토류 개발계획의 구체적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반적 과제에는 극동지역 물류·교통 인프라와의 연계 강화가 포함돼 있어 자원 개발과 수송 인프라를 함께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과거 미국 측과 희토류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관한 진전이 없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지배적 공급국으로서 최근 미국의 관세 등에 대응해 수출 규제를 도입하는 등 맞섬에 따라 희토류의 지정학적·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