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중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2025.11.03.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가 최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사주를 전혀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CNBC 방송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버크셔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약 2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주가 하락에도 버크셔는 자사주 매입을 전혀 진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3817억달러(약 546조원)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웠다고 CNBC는 전했다.
버크셔는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버핏이 현금 비축에 나선 것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UBS는 버크셔는 통상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15% 이상 낮을 때 자사주를 매입한다며 최근 주가가 내재가치 수준과 비슷하게 거래되고 있어 매입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