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AP/뉴시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서 컨테이너 전용선에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11.0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5년 9월 레이팅독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0.6으로 전월 51.2에서 0.6 포인트 하락했다고 동망(東網)과 재신망, 신화망(新華網)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민간기관 루이팅거우(瑞霆狗 RatingDog)와 S&P 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50.9에도 미치지 못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50을 하회할 때는 경기축소를 의미한다.
국내 수요와 판촉 활동이 신규수주 증가를 견인하면서 생산과 고용, 구매 활동, 재고가 모두 늘었으나 수출 부문은 부진했다.
신규 수출 수주는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체를 끌어내렸다.
다만 고용 지수는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를 보이며 2년여 만에 고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기존 작업량 증가에 대응해 추가 인력을 고용했지만 생산 증가로 인해 주문 잔량은 여전히 쌓여갔다.
원자재 가격은 금속 등 주요 자재 비용 상승과 공급 제한으로 소폭 올랐으나 치열한 시장경쟁 때문에 일부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로 인해 평균 제품 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수출 가격도 4월 이후 처음으로 내려갔다.
신규수주 증가에 맞춰 구매 활동이 4개월 연속 확대하면서 원재료 재고와 완제품 재고가 모두 늘었다.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내 신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외부 수요 불확실성으로 성장 속도는 제한됐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중국 제조업 PMI가 경기확장을 이어갔지만 수출 감소와 외부 불확실성으로 성장 속도는 둔화된 상태다. 고용만 증가세를 보이고 나머지 생산·주문·재고 지표는 다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레이팅독 설립자 야오위는 “중국 정책이 ‘제15차 5개년 계획’에 맞춰 내수 진작과 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면서 향후 PMI 지수에도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전역에서 650개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민간 PMI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와는 달리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다.
국가통계국이 10월31일 발표한 10월 제조업 PMI는 49.0으로 생산과 신규수주 부진으로 전월 49.8에서 0.8 포인트 떨어져 경기 확대와 축소를 가름하는 50을 7개월째 하회했다.
공식 지표가 대형 국유기업을, 민간 조사는 중소 제조업체를 주로 다르는 만큼 이들 지표 모두를 봐아 중국 경기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OCB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무역 휴전과 수출 주문 회복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 몇 달간 중국 제조업 PMI가 점진적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업 심리가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펜타닐 관련 추가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 해운·조선업을 대상으로 한 ‘301조 조사’와 수출통제의 ‘50% 지분 규정’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엔비디아·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반독점과 반덤핑 조사도 종료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무역 완화 조치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반영해 중국의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5.0%로 상향했다. 2026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4.3%에서 4.8%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