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AP/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현지인들이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제공한 식량과 구호물자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2025.11.0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10월10일 휴전 발효 이후 국경 검문소를 통해 2만4000t넘는 인도주의 물자가 가자지구로 반입됐다고 유엔 당국자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신화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식량, 의약품, 영양보조제, 임시주거 시설 자재 등을 포함한 구호품이 지역사회 와 가정에 다시 분배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번 집계가 유엔 2720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라며 “가자 검문소에서 유엔과 구호물자 인도 파트너들이 확보한물품의 가로채기나 약탈 행위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19일부터 10월9일까지는 구호물자 가운데 약 80%가 약탈당했지만 휴전 발효 이후인 10월10∼28일 사이에는 5%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인도·상업용 물자를 반입할수록 그 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한 “모든 국경 통로가 열리고 한층 많은 유엔 기관과 단체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들여올 수 있도록 승인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이스라엘군 공습이 여전히 보고되고 있음에도 인도주의 단체들이 지원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모든 군사작전에서 민간인과 구호요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보건 부문 지원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슐린, 의료보조기구, 필수 의약품, 콜레라와 외과 키트 등을 포함한 생명구호용 의료물자 840개 상자분을 가자지구로 운송했다.
다만 두자릭 대변인은 “이런 진전에도 가자지구의 보건 체계는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10월7일 시점에 가자 보건당국 집계로는 전쟁 발발 이후 1700명 이상의 보건인력이 목숨을 잃었다”고 소개했다.
교육 부문에서도 인도주의 단체들이 2년 넘게 학업을 중단한 63만여 명의 학령기 아동을 위해 최소한의 교육 여건을 복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엔은 현재 데이르 알발라와 칸유니스 지역에서 90여개 교실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가자 전역으로는 총 2000여 교실이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