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메타는 29일(현지 시간) 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세금 부담으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장 마감 뒤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512억4000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7.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매출 494억1000만 달러, 조정 EPS 6.69달러로,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4분기 매출은 560억 달러~5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중간값(575억 달러) 기준으로 월가 추정치를 웃돈다.
그러나 메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따른 일회성 비현금 법인세 비용 159억30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를 함께 보고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9% 급락했다.
메타는 다만 이 법으로 “2025년도 남은 기간과 향후 몇 년 동안 현금 법인세 납부액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올해 연간 총비용 하단을 20억 달러 상향 조정해, 총비용이 1160억 달러~118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도 660억 달러~72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720억 달러로 높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더 많은 컴퓨팅 파워(연산 능력)가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관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투자 확대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얼리티 랩스 하드웨어 부문은 44억 달러 손실을 보고했다.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새 VR 헤드셋을 출시하지 않아 연말 쇼핑 시즌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AI 안경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타는 지난 9월 799달러짜리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출시했다. 이스플레이와 신경 기반 손목밴드를 탑재한 첫 소비자용 AI 안경이다. 저커버그는 이 제품이 매진됐으며, 11월 말까지 체험 예약도 모두 찼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앱 전체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35억4000만 명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 35억 명을 상회했다.
광고 매출은 500억 8000만 달러다. 시장 추정치는 485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