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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엔비디아(Nvidia)가 2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10조원)를 돌파했다.
AP 통신과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오전 거래에서 약 5%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대화형 생성 AI인 ‘챗GPT(ChatGPT)’ 등장 이후 AI 열풍이 주가를 견인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그간 12배 정도 뛰어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3개월 만에 5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주요 암호화폐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 시총의 절반 규모에 해당한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 수석 주식 분석가 매트 브리츠먼은 “엔비디아가 5조 달러 시총을 달성한 것은 단순한 이정적표적 성과가 아니라 엔비디아가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주체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브리츠먼은 “시장에서는 이 성장 기회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관련 투자에서 핵심 주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도 “엔비디아가 이번 성공을 당연히 차지할만 하다. 현재 AI 관련 거품은 아직 꺼질 기미가 없으며 엔비디아는 AI 주기를 견인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기에 시가총액 5조 달러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독주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미국 에너지부를 대상으로 7대 신규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30일 가질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용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 등장 이후 1087% 치솟았으며 29일 오전 장중 최고가는 209.4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 5조 달러 돌파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