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24일 금강 유역의 세종시 세종보, 충남 공주시 공주보, 충남 부여군 백제보를 차례로 찾아 4대강 재자연화 검토를 위해 현장을 살펴본 모습. 환경부 제공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30일 영산강 유역 승촌보와 죽산보를 방문한다. 지난 24일 금강을 방문한 지 약 일주일 만으로, 이재명 정부 공약인 4대강 재자연화(rewilding) 추진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4대강 재자연화는 이명박 정부 시기(2008~2012)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설치한 총 16개의 보를 해체 또는 개방하는 구상이다.금강과 영산강은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보 해체(금강 세종보 해체·공주보 부분해체·백제보 상시개방, 영산강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개방)를 결정했지만,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취소했다.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강은 흘러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물 공급 문제, 지역 공감대 형성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며 속도감 있는 재자연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김 장관은 이날 영산강 수계의 승촌보와 죽산보 및 영산강 하굿둑을 방문해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현장 여건을 살피고 지역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고 환경부는 전했다.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24일 세종시 한솔동에서 금강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모습. 환경부 제공
승촌보에서는 인근 지역 주요 농작물인 미나리 재배 등 지하수 이용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죽산보에서는 나주시 황포돛배 운영 등 보 운영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역 현안을 주제로 관계자들과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농업용수 수요가 많은 영산강 보를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서는 수위의 영향을 받는 양수장 19곳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 중 10곳은 환경부, 나머지 9곳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으로 양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야 신속히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영산강 하굿둑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운영 상황을 듣고, 인근 농업용 양수장 등 용수 이용 관련 시설을 돌아본다. 하굿둑의 용수 공급 현황과 함께 하구 생태계 복원 방안도 논의한다.김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영산강 재자연화의 해법을 찾겠다”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물이용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여건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자연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