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슈퍼컴퓨터 톈허2호(사진출처: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반도체 설계에 쓰는 전자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은 중국에 관련 제품을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로 2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됐다고 마켓워치와 홍콩경제일보, 경제통(經濟通)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전날 케이던스가 핵폭발 시뮬레이션에 관여하는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더미기업(위장업체)에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수출규제법을 어긴 채 팔았기에 1억4000만 달러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케이던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NUDT에 불법 수출했다는 기소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을 내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NUDT에 반도체 설계 기술 제공을 규제하는 통지에서 NUDT의 슈퍼컴퓨터가 핵폭발 시뮬레이션과 군사 관련 시뮬레이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던스는 28일 내놓은 분기 결산에서 불법판매 소송과 연관한 비용에 관해 언급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은 케이던스가 법무부,상무부와 사법화해를 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중국과 미국은 새로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미국이 대중 수출규제 일부를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통제를 상당히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