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 한 의혹을 받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키맨’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목걸이는 어떤 목적으로 건넸나’ ‘혐의를 인정하는가’ ‘통일교는 본부장 개인 일탈로 주장하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과 함께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 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이 같은 해 4~8월 전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해 현안을 청탁하려 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검은 그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을 청탁하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씨와 논의해 통일교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키고, 지난해 3월 고액을 권성동 의원에게 후원하는 등 당권 후보로 지원하려고 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 22일 윤 전 본부장을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한 뒤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