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2025년 8월 광주 산업활동동향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8월 광주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5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공사가 잇달아 개발을 포기하면서 통계치가 허수가 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1일 호남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5년 8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1조2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369.7% 증가했다
자료는 발주자와 공종별로 증감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통계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이 급등한 것은 `챔피언스시티사업’ 1조2000여억원 수주액이 통계에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 `챔피언스시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1조2000여원의 수주액을 등록했다. 당시만해도 시공사로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착공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17일 돌연 이 사업의 시공권을 포기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포기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개발사와 도급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 전날 통계청이 광주 건설수주액 자료를 배포한 날 `챔피언스시티사업’ 또다른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도 개발을 포기하면서 광주시가 `멘붕’에 빠졌다.
건설사의 잇딴 시공권 포기라 어쩔 수 없겠지만, 국가 통계를 내는 통계청의 뒷북 발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광주 사업을 포기한 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통계청에서 체크하지 못했기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건설불황 시대에 광주건설수주액 `5369.7% 급증’이라는 `굿 뉴스’가 하룻만에 없던 일이됐는데, 더욱 걱정 거리는 시공사 재선정 일정상 올해안에 착공은 물건너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스시티 개발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 마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며 “시공사 재선정까지 최소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나 시공사가 다시 선정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건설수주액 54배 급증’ 하룻거리 뉴스가 제대로된 뉴스가 되길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광주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경기불황속에 건설수주액 급등 뉴스에 깜짝 놀랐는데 허망하게 물거품이 된 기분이다”면서 “하루빨리 시공사 재선정을 통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