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몽골센터가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끝에 지난 17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한국 품종 '진부올벼' 재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수확기를 맞은 ‘진부올벼’를 보여주고 있는 오명규 코피아 몽골센터 소장. (사진=농진청 제공)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우리 정부가 몽골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벼 재배에 성공했다.
한국의 벼 품종과 재배기술을 적용해 몽골에서 쌀을 직접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쌀 자급을 추진 중인 몽골 정부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몽골센터가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끝에 지난 17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한국 품종 ‘진부올벼’ 재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코피아는 농진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소농의 소득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몽골은 주식이 고기와 밀 위주지만 최근 곡물 위주의 식단 변화로 쌀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쌀 수입량은 4만9536t(약 460억원)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몽골은 쌀 생산을 위해 1980년대부터 40여 년간 해외기술 도입 및 자체 재배시험 등 벼 재배를 시도해왔으나 전문가 부재와 재배기술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19개 품목을 자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에 벼 재배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몽골센터가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끝에 지난 17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한국 품종 '진부올벼' 재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진부올벼' 시험포장 모습. (사진=농진청 제공)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코피아 몽골센터는 2023년 ‘환경분석’, 지난해 ‘몽골 적합 벼품종 선발시험’을 거쳐 올해 1월 3500㎡ 규모의 시험포장을 조성했다.
기온이 낮고 알칼리성 토양이 많은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 조생종 품종을 선발하고, 육묘기간을 연장하는 등 맞춤형 재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 개발된 ‘진부올벼’가 알곡을 맺어 10a(아르)당 약 500㎏을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품종은 이삭이 패지 않거나 낟알이 여물지 않아 수확이 어려웠다.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잠발체렌 차관은 “이번에 재배에 성공한 ‘진부올벼’를 몽골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며 “양국 관계기관들이 협력해 앞으로 쌀 생산을 위해 벼 재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 시험 성과를 토대로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서’를 발간해 보급하고, 몽골 내 벼 재배 표준기술 확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저수지·관개수로·정미시설 등 기반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산 농기계·비료·종자 등 농업자재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앞으로 몽골에서도 본격적으로 벼를 재배하고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코피아 몽골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술로 몽골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각종 국산 농업 투입재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몽골센터가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끝에 지난 17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한국 품종 '진부올벼' 재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농진청 제공)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