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와 4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중앙은행은 24일(현지 시간)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15.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사진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25.07.25.[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와 4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기준금리를 15.5%로 유지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UNB)은 24일(현지 시간) 전쟁 관련 피해와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을 이유로 경제 전망치를 낮추고 기준금리를 1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9.7%로 하락한 뒤 2027년 5%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은 올해 연말이면 인플레이션이 8.4%로 떨어질 것이란 이전 예측보다 느린 속도다.
중앙은행은 전망을 수정한 것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사업 비용 상승, 농작물 수확 악화, 통화 약세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피시니 중앙은행장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5%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물가 안정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기간 동안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 조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의 3.1%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의 재정 지원이 상반기 성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러시아의 공격 증가로 생산 시설과 인프라, 주택이 계속 파괴됐고 이에 따라 이주 압박이 커지고 경제 성장이 제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가 점진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2026~2027년엔 2~3%대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피시니 은행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국제 자금 조달의 잠재적 부족 가능성은 인플레이션 동향과 경제 발전에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시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적절한 외부 금융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240억 달러(약 33조원)를 확보했으며 내년엔 540억 달러(약 74조원)를 외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