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29일 구속 기소됐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는 모습이다. 2025.08.29.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9일 오전 11시10분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역대 영부인 중 첫 구속 재판행 사례다.
이는 특검이 지난달 2일 현판식을 갖고 수사에 착수한 지 58일만이다. 특검은 수사를 마무리한 일부 의혹을 중심으로 김 여사에 대한 공소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가 구속된 후 지난 14일·18일·21일·25일 그리고 전날까지 5차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하고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가 연루된 이권개입·청탁 의혹 등 3가지 유형의 사건을 주로 추궁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측의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알선수재)를 받는다.
또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아본 후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아울러 김 여사는 지난 2009~2012년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錢主)’로서 권오수 전 회장 등 주범들과 공모해 통정거래 등 3700여차례 매매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본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적용돼 수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대부분의 특검 신문에 진술을 거부했으며, 수사 과정에 제기됐던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구속 기소된 일은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일 역시 헌정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며, 신분이 피고인으로 전환된다. 당초 김 여사가 구속 피의자 상태였을 때는 오는 31일이 구속 만료일이다. 구속 피고인은 1심이 진행되는 동안 최대 6개월 구속된다.
특검은 김 여사의 신병을 붙들어 둔 상태에서 공소장에 담기지 않은 다른 의혹 사건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