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AP/뉴시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전경. 자료사진. 2025.08.2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최대 인구국 인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고 마켓워치와 PTI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인도가 여전히 높은 재정적자와 부채 수준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신용등급을 격상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최근 급성장을 거듭해온 인도는 이번에 피치가 다른 국제평가사처럼 신용등급을 상향하기로 바랬지만 무산됐다.
피치는 인도 정부 부채부담율 2025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80.9%에 달하는 고수준에 있다며 ‘BBB’ 등급 국가의 평균치 59.6%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6회계연도(2026년 3월까지)는 채무 부담율이 81.5%로 더욱 올라간다고 피치는 전망했다.
피치는 명목 성장률이 10%를 계속 하회하면 인도의 채무 감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도 경제의 힘 있는 성장과 견실한 대외 파이낸스는 평가했다. 피치는 “인도 경제 전망은 지난 2년간 모멘텀이 둔화했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강하다”며 2026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6.5%로 예상했다. 이는 ‘BBB’ 중앙치 2.5%를 훨씬 상회한다.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안정된 민간소비에 힘입어 내수는 견조함으로 유지하지만 미국의 50% 고율관세 발동위협으로 인한 리스크 때문에 민간투자는 완만한 수준을 이어간다고 피치는 분석했다.
피치는 미국 고관세가 예측에 대한 하방 리스크라면서 관세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중국에서 공급망 이전에 따른 혜택을 받는 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물품 서비스세(GST) 개혁안이 가결하면 소비를 떠받치게 되면서 리스크 일부를 상쇄해준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지난 14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인도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올렸다. 종전 BBB-에서 BBB로 높였다.
당시 인도 정부는 무디스와 피치도 신용등급을 격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치는 2006년 이래 인도 신용등급을 BBB-로, 무디스 경우 2020년 6월 이후 Baa3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