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08.2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해임 발표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대신 좋은 사람을 후임자로 앉히겠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쿡 이사의 후임자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 매우 좋은 사람을 갖게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제 마음속에 드는 사람이 있지만 스콧(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러트닉 상무장관) 등 많은 사람들과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며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 매우 만족해할 것이고, 그리고 아주 조만간 (이사회에서)과반을 차지할 것이다”며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연준 내 영향력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언으로 전날 쿡 이사 해임이 연준 내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대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해왔으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거듭 비난해오다가, 쿡 이사의 사기 대출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쿡 이사가 사퇴를 거부하자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서한에서 “해임할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해임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