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돌연 연기된 24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을 취소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이번 협의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또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USTR(미 무역대표부)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함께 하기로 예정했잖습니까. 비록 미 재무장관 일정 때문에 2+2는 무산됐지만, 여한구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는 예정대로 만난다고 기재부는 밝혔고요.산업통상자원부 일정 다 그대로 진행됩니다. 김정관 산업부장관과 산업부문 카운터 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그리고 에너지 분야 카운터파트인 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등과의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기재부는 전했습니다.기재부는 그러면서 “2+2 협상도 미국 측과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연합뉴스[앵커]가뜩이나 이번 협상 앞두고 굉장히 긴장했는데, 아예 논의 테이블에도 앉아보지 못한 거잖아요. 이유로는 밝혀진 게 있나요?[기자]베센트 장관의 일정 변경이라는 설명 외에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기재부는 미국 정부가 연기 요청 메일에서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언급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개최를 제의했다고만 밝혔는데요.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제(현지시각 22일) 로이터 통신에서 보도한 미중 협상 소식과 관련해 한미 협상의 우선순위가 밀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로이터는 베센트 장관이 다음 주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국해 중국 당국자와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상무부도 어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27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스웨덴을 방문해 미국과 무역회담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중 협상을 앞두고 급박한 논의가 필요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 상황입니다.[앵커]그런데, 좀 이례적이지 않나요. 물론 굳이 따지면 미중협상이 더 까다롭고 무게 있는 협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장관급 회담이 막판에 무산되는 건 드문 일입니다.[기자]그렇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조급함을 이끌어내 많은 양보를 받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허윤 교수 설명 들어보시죠.[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허윤 교수]”정말 고도의 협상전략이고 의도의 전략이다. 미국의 협상 전략에 따라서 한국을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있다.”다만 허 교수는 현재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미국이 8월 1일 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편 것이란 분석도 내놨습니다.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허윤 교수]”굉장히 여유를 주지 않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한국 정부의 양보를 극대화하려고 하는, 최대한 양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그런 전술이 아닌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앵커]8월 1일부턴 25%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기자]그렇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지금 필리핀, 일본 등 교역국과 협상 타결 소식을 성과처럼 발표하고 있잖습니까.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한국과의 협상 타결을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일단 논의 테이블에만 앉고 나면 8월 1일 전 타결은 수월할 수 있단 의견도 나옵니다. 숭실대 경제학과 구기보 교수 의견 들어보시죠.[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구기보 교수]”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이미 몇몇 국가들이 이미 타결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꼭 (유예기간이) 연장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앵커]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