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쇼핑가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자료사진. 2025.07.3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0%로 동결했다.
CNBC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COPOM)를 열어 시장 예상처럼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2024년 9월 이래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금융긴축 사이클을 일단 중단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재차 과열하는 국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0%까지 올렸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COPOM은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일시 정지하고 아직 표면화하지 않은 누적된 영향을 검증해 현행 금리 수준이 대단히 장기간에 걸쳐 유지된다고 상정했을 때 인플레 목표로 확실히 가는데 충분한지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6월 브라질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뛰어올라 목표 상한인 4.5%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30일 브라질산 수입품에 추가로 4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수시간 만에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공표했다. 기존 상호관세와 합쳐 브라질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은 종전의 5배인 50%로 확대했다.
브라질 정부도 미국에 보복관세를 발동할 경우 국내 물가는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 고관세로 인한 헤알화 하락, 인플레 재연에 대한 우려를 보이면서 기준금리에 대해 신중 자세를 강조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필요하다면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표명, 상황에 따라선 금융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간 이코노미스트 예측을 중앙은행이 매주 집계하는 FOCUS는 2025년 말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15.00%로 예상한다고 공표했다.
중앙은행이 어느 시점에 금융완화에 나설지는 전망이 엇갈렸는데 2026년 말 예상 기준금리 중앙치는 12.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