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UNI) 토큰이 24시간 만에 35%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 내부에서 오랫동안 논의돼 온 ‘수수료 전환’ 제안이 발표되면서, UNI의 토큰 경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이번 제안은 유니스왑 창립자 헤이든 아담스가 지난 11일 올린 내용을 통해 공개됐다. 핵심은 유니스왑 프로토콜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UNI 토큰 매입 및 소각(버닝)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니스왑 생태계에 디플레이션 토크노믹스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아담스는 이 제안이 ‘UNIfication’이라는 이름 아래 유니스왑의 경제 모델을 새롭게 정의하고, 분산금융(DeFi) 프로토콜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구현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커뮤니티에서는 프로토콜 수익 일부를 토큰 보유자와 나누는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규제 불확실성 탓에 실제 전환이 지연돼 왔다. 아담스도 “적대적인 규제 환경으로 인해 유니스왑랩스가 거버넌스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수료 전환 계획에는 유니체인 기반 수수료까지 소각 구조로 흘러가도록 설계됐으며, 프로젝트 트레저리에 있는 1억 UNI에 대해서도 즉시 소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공급을 줄이고 가치 보존을 꾀하며, 유니스왑을 글로벌 대표 탈중앙화 거래소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UNI 가격은 약 6.70달러(약 8,790원) 선에서 10달러(약 1만 3,122원) 근접까지 급등했으며, 하루 거래량은 30억 달러(약 3조 9,367억 원)를 넘었다. 최근 7일 기준으로는 74%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6% 상승에 그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앞질렀다.
크립토퀀트의 기영주 대표는 “유니스왑이 포물선형 상승(parabolic)을 보일 수 있다”며, 높은 거래량을 기반으로 연간 최대 5억 달러(약 6,561억 원) 규모 토큰 소각이 가능하고, 이는 심각한 ‘공급 쇼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메가ETH 랩스 소속 분석가 ‘BREAD’는 월 기준 약 3,800만 달러(약 499억 원) 규모의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는 유사 구조를 가진 다른 프로젝트 대비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미 호재가 가격에 반영됐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BREAD는 거버넌스 혜택과 한번에 이뤄질 대규모 소각, 시퀀서 수수료까지 포함되면 시장은 아직 모든 변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봤다.
이번 텍스트는 시장 정서 역시 반전됐음을 보여준다. 지난 8월만 해도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은 시총 60억 달러(약 7조 8,737억 원) 수준의 유니스왑이 과소평가됐다며, 경제적 잠재력을 언급한 바 있다.
유니스왑은 최근까지도 지배 구조의 집중화, 즉 소수 지갑에 투표권이 몰려 있다는 문제 제기에 직면해 있었다. 10월 arXiv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일부 대형 보유자가 거버넌스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었다. 이번 제안은 유니스왑랩스의 역할과 책임을 거버넌스 방향성과 확인 계약으로 연동함으로써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수수료 전환은 유니스왑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디파이 생태계의 수익성과 자산 가치 보존 전략에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토큰 홀더에게 실질적 경제적 보상을 안기는 모델을 가시화하면서, 유니스왑은 다시금 디파이 중심축으로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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