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 중앙은행. 자료사진. 2025.05.1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목표를 2.75%로 동결했다.
CNBC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3회의 연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벌이는 무역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무엇보다 상황을 계속 주시하기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지적이다.
중앙은행은 2024년 6월 이래 지난 3월까지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내렸다. 중앙은행은 2022년부터 지속한 양적긴축(QT)을 앞서 종료하기로 했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을 염두에 둔 채 “통상적인 때보다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선 평소처럼 앞을 내다보는 대응을 취하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분기마다 공표하는 금융정책 리포트에서 이번엔 경제전망 베이스 케이스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에 현행 관세 시나리오, 관세 격화 시나리오, 관세 완화 시나리오의 3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현행 관세가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인플레율이 2% 안팎으로 움직인다고 전망했다. 완화 시나리오 경우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고 관측한 반면 격화 시나리오는 인플레 압력이 커진다고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해선 시나리오 모두 2025년 4~6월 2분기에 역성장으로 돌아선다고 점쳤다.
현행 관세와 관세 완화 시나리오는 GDP가 바로 증가로 회복한다고 보지만 격화 시나리오 경우 2026년 초까지 역성장이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6월 캐나다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1.9% 올라 물가목표 2%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고관세 발동을 앞두고 수출이 몰린 여파로 올해 1~3월 1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증대했다.
선행 금융정책에 관해서 맥클렘 총재는 “경제 둔화로 인한 인플레 압력 저하, 고관세에 따른 코스트 상승 압력 강도, 적절한 시기를 신중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