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시황판. 2025.11.0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7일 일본 도쿄증시 주요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7.31포인트(1.19%) 내린 5만276.37에 장을 마쳤다.
JPX 닛케이 인덱스400는 전장보다 123.17포인트(0.41%) 떨어진 2민9778.78, 토픽스(TOPIX) 지수는 14.60(0.44%) 내린 3298.85에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린 주요 종목은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SBG)으로 두 종목이 지수를 약 630포인트가량 하락시켰다.
SBG 주가는 장중 한때 10% 급락했으며 지난달 29일 주식분할 이후 기록한 고점(2만7695)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 진입’으로 불리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현재로선 기업공개(IPO)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확대 기대가 약화되며 SBG 주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SBG는 어드반테스트와 함께 일본의 대표 AI 관련주로 꼽히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담보로도 활용돼 왔다.
이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마진콜 부담과 이에 따른 매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은 유망 성장주로 평가받던 아지노모토의 급락도 두드러졌다.
주가는 하루 만에 16% 이상 빠지며 하한가 수준에서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이는 1974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날 발표한 2025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연결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512억엔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628억엔, 10월 24일 기준 3개사 평균)를 밑돌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반도체용 전자재료와 고기능 식품의 성장성, 사업 구조 개혁 평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배를 넘으며 ‘대형 성장주’로 분류돼 온 만큼, 이번 급락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 증시의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날 토픽스는 0.44% 하락에 그쳐 닛케이의 낙폭보다 작았고, 도쿄 프라임시장 상장 종목의 절반 이상이 상승 마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리크루트홀딩스는 장중 한때 17% 이상 급등하는 등 일부 주력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닛케이지수는 장 마감 무렵 일부 낙폭을 회복하며 5만엔대를 간신히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