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면담 대기 중인 미 구직자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정지 휴업)이 7일로 38일 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기업과 금융시장은 물론 미 연준이 주시하는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Employment Situation Summary) 10월치 발표가 불발되었다.
수십 만 개의 사업체 및 가계 대상 설문조사를 할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강제 휴가 중인 탓이다.
미 노동부의 노동통계국(BLS)은 매달 첫 금요일에 직전월의 사업체 일자리(payroll) 증감과 실업률 현황을 내놓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BLS의 ‘첫 금요일’ 월간 고용동향 발표는 어김이 없었는데 정부기능 일시정지의 셧다운에 이런 콘크리트같은 시간표가 일시에 허물어진 것이다.
미 고용보고서는 설사 첫 금요일이 맨앞 1일이라도 그대로 발표되는 만큼 직전월 30일~31일간 전체의 고용상황이라기 보다는 통계작업이 가능한 전반부 상황이 주로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11월은 7일이 맨 첫 금요일이고 셧다운이 시작된 10월은 3일이 첫 금요일이었다. 10월 3일의 9월치에 이어 이날 7일의 10월치 발표가 연속 불발된 것이다.
만약 셧다운이 풀리고 정부 문이 다시 열리면 10월 3일 발표예정이었던 9월치는 즉시 공표될 가능성이 높다. 9월 전반부 중심으로 통계작업이 완성되어 발표만 기다리던 중 9월 30일로 회계년도가 마감되어 셧다운되는 통에 발표 기회를 놓쳤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이날 두번 째로 불발된 10월 고용보고서는 셧다운이 여야 전격합의로 내주 월요(10일) 정도 끝난다면 설문과 통계 작업을 서둘러 해서 약식으로라도 이달 말께 발표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셧다운이 13일 이후에 풀리면 약식 통계작업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올 10월의 미 고용상황은 영원히 알 수 미스터리가 되어 그 다음의 11월치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설마 미 연방의 셧다운이 11월 고용보고서 발표예정일인 12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10월 1일 이후 셧다운 기간 중 유일하게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역시 BLS 소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월간 및 연간 변동률 즉 인플레 지표였다. 당초 예정일보다 열흘 늦게 10월 24일 9월치가 발표되었는데 미 연준은 그로부터 닷새 뒤에 정책회동을 갖고 기준금리 연속 인하 결정을 했다.
연준 회동 때문에 CPI 인플레가 셧다운 중에 발표된 것은 아니고 국민연금의 내년 생계비조정(COLA) 인상률 결정때문이었다. 그래서 CPI 지표도 이제 셧다운이 계속되면 고용보고서처럼 불발을 면치 못한다.
고용보고서는 9월 5일에 8월치가 마지막으로 발표되었다. 정부기관 포함 비농업부문의 사업체 일자리 수는 8월 한 달 동안 2만 2000개가 증가되었다. 이 월급장이 피고용인의 증가 규모는 전년도 월간 평균치 16만 8000개에 비하면 문제적으로 아주 적다.
사업체가 아닌 수십 만 가계 설문을 통한 실업률은 4.3%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가 커지면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달했다.
총인구 3억 4000만 명인 미국에서 경제활동 참가인구는 8월 시점에 1억7077만 명이었고 이 중 취업자는 실업률 4.3%의 실업자 738만 명을 뺀 1억 6339만 명이었다.
총 취업자 중 97.5%인 1억 5954만 명이 월급장이 즉 사업체 피고용인(payroll)이었다. 미국 인구 수준에서 이 일자리가 매월 최소 10만 개는 순증해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신호로 여겨지는데 8월은 2만 2000개에 불과했다.
그런 만큼 그 다음 9월 그리고 10월에 이 일자리 증감 추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세계적 관심사라고 할 수 있었는데 하필 셧다운에 걸려 도저히 알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