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넌힐스=AP/뉴시스] 지난해 자료 사진으로, 미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의 한 소매점에 채용 공고가 붙어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CG&C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감원 규모는 15만 명 이상으로, 10월 기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11.06.[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가 15만개 이상 줄어들어 10월 기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인공지능(AI) 붐으로 기업들이 인력 수준을 재조정하면서 해고 발표가 급증했는데, 이것은 앞으로 노동 시장이 잠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헀다.
미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6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감원 규모는 15만3074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83%,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했다.
또 10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앤디 챌린저 최고수익책임자(CRO)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파괴적인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고용 창출이 수년 만에 최저점을 찍는 시기에, 4분기 대규모 감원 발표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 부문 감원이 가장 많은 3만3281명으로, 9월의 거의 6배에 달했다.
소비재 부문 해고도 3409명으로 급증했고, 정부 폐쇄로 큰 타격을 입은 비영리 단체는 올해 들어 2만7651명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총 110만 명이다.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것이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특히 10월은 2008년 이후 4분기 기준 최대 감원 규모였다.
챌린저는 “일부 산업은 팬데믹 기간 고용 급증 이후 조정을 겪고 있으며 여기에 인공지능(AI) 도입, 소비와 기업 지출 둔화, 비용 상승 등이 맞물려 채용이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해고된 인력은 이전보다 재취업이 어려워 노동시장이 한층 이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공식 고용통계 발표가 중단된 시점에 노동 시장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다만 챌린저의 월별 통계는 변동성이 크고, 감원 급증세가 아직 주(州)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10월 민간 부문 일자리가 4만2000개 증가해, 두 달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9월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고, 12월엔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